[사설] 가격 하락에 한파까지 덮친 월동채소

[사설] 가격 하락에 한파까지 덮친 월동채소
  • 입력 : 2021. 01.12(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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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월동채소 재배농가들의 걱정이 갈수록 태산이다. 최근 제주를 강타한 한파로 농민들의 마음이 얼어붙고 있다.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5일간 지속되면서 제주산 월동채소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동채소 가격이 급락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파가 덮치면서 농민들의 속이 말이 아니다.

지난 6일부터 이어진 북극발 한파와 폭설로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10일까지 한라산에는 14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해안지역에도 10㎝ 이상의 눈이 쌓였다. 이번 한파는 제주 전역의 수은주를 영하권으로 끌어내렸다. 지난 7일부터 낮 기온도 1∼3℃를 기록하고, 8일 아침에는 -2∼-1℃로 떨어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이어졌다.

이처럼 기온이 크게 내려가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무와 당근 등 월동채소 피해는 물론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월동무·마늘·당근·양파 등은 냉해와 습기로 피해를 볼 수 있고 생리 장애와 세균성 병해가 발생할 수 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도 습기 피해와 함께 균핵병, 검은썩음병이 발병할 수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한파는 맹위를 떨쳤다. 57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때문에 농작물 냉해 피해는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의 경우 눈에 덮혀 얼어있는 상태지만 조만간 눈이 녹으면 피해 규모가 드러날 것이다. 월동무는 2018년 2월에도 폭설과 한파로 냉해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더욱 우려되고 있다. 비단 월동채소 피해만이 아니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노지감귤도 눈을 맞으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월동채소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한파까지 들이닥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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