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한파… 월동 채소 피해 우려

57년 만에 한파… 월동 채소 피해 우려
기록적 폭설·한파 영향 농작물·시설물 피해 예상
  • 입력 : 2021. 01.11(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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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기 가동해 냉해 피해 막고 비상 발전기 점검

최근 전국을 강타한 북극발 한파가 지속되면서 월동 무 등 제주산 월동채소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산지에는 최대 50㎝의 눈이 내렸다. 한라산에는 140㎝가 넘는 눈을 기록했고 해안지역에도 10㎝ 이상의 눈이 쌓였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낮 기온도 1∼3℃를 기록하고 8일 아침에는 -2∼-1℃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이어졌다. 이번 강추위는 이번주 중반까지 이어지고 13일쯤 평년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내려가고 많은 눈이 오면서 무와 당근 등 월동 채소와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월동 무·마늘·당근·양파 등의 경우 냉과 습기로 피해를 볼 수 있고 일조량 부족으로 생리 장애와 세균성 병해가 발생할 수 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도 습기 피해와 함께 균핵병, 검은썩음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성산읍 한 월동 무 재배농가는 "현재 무가 눈에 덮혀 얼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눈이 다 녹고 나서야 피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감귤 하우스 등 시설물의 경우 시설물 위로 많은 눈이 쌓이면서 눈 무게로 인해 철골이 파손될 수 있고 강풍에 의한 하우스 비닐 찢김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열풍기가 설치되지 않은 무가온 만감류(한라봉 등)는 찬 공기가 하우스 내부로 유입될 수 있고 강풍 등으로 정전이 되거나 전기 시설이 파손되면 가온용 열풍기 등을 가동할 수 없게 돼 하우스 내 농작물에 저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늘과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작물은 눈이 녹은 후 물이 고여 썩는 피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도랑 정비를 해야 하고 감귤과 토마토, 딸기 등을 재배하는 가온 하우스의 경우 냉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열풍기 점검 및 비상 발전기 가동을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기상청이 전국에 한파특보를 내리기 시작한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됐는데 현재까지 농작물과 농업시설 피해에 대한 접수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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