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같은 음악 언어 제주어 '아래아' 합창에 품다

보물같은 음악 언어 제주어 '아래아' 합창에 품다
강문칠 작곡가 첫 제주어 창작합창곡집 두 권으로 묶어
난이도별 작품 분류 수록… "제주 합창단서 널리 불리길"

  • 입력 : 2021. 01.06(수) 17: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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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문칠 작곡가가 첫 창작합창곡집을 냈다. '돌담에도 트멍이 이서사'란 제목이 달린 제주어 창작합창곡집으로 모두 두 권으로 묶였다.

강문칠 작곡가는 제주가 고향이지만 청년이 되어서야 '아래아'가 지닌 음악적 가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할머니와 대화하면서 '아래아'가 입안에서 울려서 내는 소리란 걸 알았다. 그 일을 계기로 '아래아'로 대표되는 제주어는 그에게 음악언어로 새롭게 다가왔다.

제주도립 제주합창단의 전신인 제주시립합창단 지휘자로 8년을 재직하는 동안 그는 직접 작곡한 제주어 합창곡을 여럿 발표했다. 전래 가사에 바탕한 '신오돌또기 산조'와 '까마귀야 까마귀야', 제주 시인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뚜럼'(김종두 시)과 '제주도'(김용해 시)가 대표적이다. '신오돌또기 산조'는 제주도외 합창단이 불러 합창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했던 곡으로 제주를 넘어 다른 지역에까지 퍼지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제주어 창작합창곡집에는 여성합창곡, 혼성합창곡, 남성합창곡, 대중적합창곡이 담겼다. 난이도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진 곡들이다. 특히 30편의 '대중적 합창곡'은 아마추어 합창단이나 학교 합창단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작곡했다.

수록곡 중 일부는 지난달 5일 비대면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강 작곡가는 창작합창곡집 발간과 더불어 공연 실황을 담은 DVD, CD를 별도 제작했다. 공연 장면은 동영상 채널에서도 공개하고 있다.

강 작곡가는 이번 창작곡집을 도내 모든 초·중·고교와 공공도서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그는 "제주의 보물인 제주어로 되어있는 창작합창곡들을 학교와 학교 밖에서 많이 부르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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