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물방울 화가' 추모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물방울 화가' 추모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 6~7일 미술관 로비에 분향소
이달 8~14일은 추모 기간 운영하며 무료 관람 시행
  • 입력 : 2021. 01.06(수) 14: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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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 사진=김창열미술관 제공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선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물방울 화가'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주도와 김창열미술관은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창열 화백 분향소 설치와 더불어 추모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고(故) 김창열 화백 분향소는 이달 6~7일 미술관 로비에 설치된다. 방문객들이 김 화백을 추모하며 헌화와 분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다만 6일은 오후 3시부터 분향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시간당 최대 12명 이하로 입장이 제한된다.

미술관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추모 기간도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도립미술관 조례에 따라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미지(未知)에의 도전, 현대미술가협회', 소장품 기획전 '매체와 물방울' 주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향년 92세로 별세한 김창열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수학했고 미국 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며 유럽은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명성을 쌓았다.

고인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상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 박세인기자

특히 김 화백은 제주와 인연이 깊다.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그는 제주를 고향처럼 여겼고 2013년에는 제주도에 60여 년간 그려온 시대별 대표작 220점을 기증했다. 제주도는 이를 계기로 2016년 9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김창열미술관을 개관했다. 미술관은 지상 1층 연면적 1587㎡ 규모로 지어졌다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개관식에서 김 화백은 "풍광이 수려한 제주도는 자연의 신비와 도민의 문화예술 애정이 살아있어 좋아하게 됐다"며 "유배지를 떠돌던 그림들이 드디어 안착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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