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 연구 침체기… 전담 기구·인력 집약화 시급"

"제주여성 연구 침체기… 전담 기구·인력 집약화 시급"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여성역사문화센터 설치·운영 방안' 연구 보고서
"제주여성사·여성 문화유산 발굴·4·3과 여성 등 공공 연구기반 조성돼야
…젠더적 관점서 제주 여성·남성 역사문화 규명 연구성과 축적·공유 필요"
  • 입력 : 2021. 01.06(수) 09:1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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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 역사문화 연구 다변화와 성과 축적을 위해 행정적·제도적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최근 '제주여성역사문화연구센터 설치·운영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주는 '여성의 섬'으로 불려온 곳이지만 제주여성의 정체성을 가시화할 수 있는 지식 생산의 노력은 부족했다. 2000년대 들어 약 10년 간 공공주도로 여성사 연구가 활발했으나 2010년 이후엔 전담 기구와 전문 인력 집약화 부족으로 여성연구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도내·외 역사문화 관련 연구기관 현황 분석, 전문가 의견 조사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제주여성사, 제주여성 인물 발굴, 여성 문화유산 발굴과 콘텐츠 개발, 제주4·3과 여성, 제주해녀 연구 등 제주여성 역사문화 연구 활성화와 이를 위한 공공 연구기반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제주의 인문·자연 환경을 고려하되 여성주의 시각과 젠더적 관점에서 제주 여성과 남성의 삶과 역사문화를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축적된 연구 자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 여성 역사문화 연구 축적을 위한 예산, 인력, 조직기반의 중요성에 맞춰 가칭 '제주여성역사문화연구센터'의 설치·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제주여성역사문화연구센터의 주요 사업은 제주여성사 정립 등 기초 연구 사업, 제주여성사 아카이브 구축 등 지식콘텐츠 아카이브 사업, 여성역사문화 연구와 콘텐츠의 출판·홍보 등 연구지원 사업 세 분야로 설정했다. 설치 방안으로는 출연 기관이나 공기관 위탁, 직영, 민간 위탁, 독립법인 신설 등 네 가지 모델을 내놓고 장단점을 비교했다. 도내에서 지역 역사문화 연구를 수행하는 4개 공공기관과의 차별화와 협력 방안도 살폈다.

연구책임자인 고지영 선임연구위원은 "지역 연구기관의 여성 역사문화 연구성과의 편차는 지속적 예산과 연구 기능을 수행할 조직체계 확보가 매주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낸다"며 "향후 지속적인 제주여성 역사문화 연구 수행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산, 전담 연구 인력, 조직체계의 확보 등 체계적 연구기반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민선 7기 제주도정은 '제주여성의 삶 재조명과 브랜드화'로 '제주여성역사문화연구센터 설치'를 공약했다. 이번 연구 역시 해당 과제의 실행 모색을 위한 기초연구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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