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각예술 분야 레지던시 운영 확대

제주 시각예술 분야 레지던시 운영 확대
이중섭미술관 2009년부터 가동했고 현대미술관도 같은 해에 입주
작년 폐교 활용 예술곶 산양…김창열미술관은 올해 첫 입주작가 모집
한경면 중심으로 3곳 몰려 협업 등 필요… 코로나 대비책도 마련해야
  • 입력 : 2021. 01.05(화) 18:0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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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창작스튜디오를 가동하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사진=김창열미술관 제공

공립미술관 등에서 운영하는 제주 지역 시각예술 분야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올해 처음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제주도의 예산 지원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꾸리는 곳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는 이중섭미술관이다. 2008년 미술관 인근에 세워진 서귀포 도심의 창작스튜디오는 총 7실의 작업실을 갖췄고 2층엔 전시실도 뒀다.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매년 제주 등 국내 작가를 중심으로 총 80명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갔다. 입주 기간은 1년에서 3개월까지 다양했다. 2021년 12기 입주작가도 4명에 이른다.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도 만 25세 이상 국내 거주 작가를 대상으로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회화, 판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현대미술 전 분야에 걸쳐 매년 1~2회 1명(팀은 2인 가능)을 공모해왔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했던 작가는 20명이다. 현재도 입주 작가 2명이 창작스튜디오에 머물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제주도 위탁으로 제주시 한경면 옛 산양초등학교에 지난해 하반기 '예술곶 산양'을 개관했다. 예술곶 산양은 개인 창작실과 숙소 등을 구비해 국내외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의 레지던시에 중점을 둔 복합창작공간으로 조성됐다. 첫해는 공모 대신 도내외 작가 7명을 추천받아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오는 3~4월쯤 입주가 이루어진다.

김창열미술관은 이달 18~31일 만 25세 이상의 국내외 작가를 대상으로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를 모집한다. 회화, 판화, 조각, 영상 등 현대미술 전 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다. 공모로 선발된 1명(팀은 2명까지 가능)에게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기존 다목적스튜디오를 활용해 숙식 시설과 개인작업실을 제공하고 결과보고전도 연다.

이처럼 도내 시각예술 분야 레지던시 시설이 증가하면서 기관 간 협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중심으로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열미술관, 예술곶 산양이 몰려있는 만큼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그중 하나다.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한 입주작가 선발도 고민거리다. 김창열미술관이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김창열 작가의 이력을 고려해 해외 작가까지 문호를 넓혔지만 지금과 같은 감염병 추세로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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