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강풍까지 '세밑 한파' 몰아친 제주섬 '꽁꽁'

폭설에 강풍까지 '세밑 한파' 몰아친 제주섬 '꽁꽁'
어리목 21.7㎝, 윗세오름 14.2㎝ 적설량
제주 전역 영하권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
제주공항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 속출
  • 입력 : 2020. 12.30(수) 17:26
  • 이상민 김현석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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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에 폭설과 함께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쳤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북부와 산지와 대설경보가 내려지고 남부와 동부, 서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돼 있다.

 제주 산지에는 하루 사이 최대 20㎝가 넘는 눈이 내렸다. 제주 산간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어리목 21.7㎝, 윗세오름 14.2㎝다.

 또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산천단에 13.9㎝의 눈이 내려 쌓인 것을 비롯해 유수암 4.4㎝, 추자도 6.5㎝, 성산 2.1㎝, 표선 1.9㎝의 적설량을 각각 기록중이다.

 이밖에 제주시 아라동, 건입동 등 도심 지역에서도 1㎝ 가량 눈이 쌓였지만 현재는 대부분 녹은 상태다.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 산간 도로는 마비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 때문에 평소 이들 도로를 지나던 노선버스(112, 122, 132, 181, 182, 212, 222, 232, 240, 281번)는 우회 운행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제주시내 중앙로. 이상국기자

 이밖에 번영로와 남조로, 한창로, 비자림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애조로 등에서도 교통 통제가 이뤄져 소형차량의 경우 월동장비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많은 눈에 강풍까지 겹쳐 제주지역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지점별 일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제주 북부 영하 1.2℃, 서귀포 영하 1.1℃, 성산 영하 1.8℃, 고산 0.6℃ 등 도내 전 지역에서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운항 예정인 출도착 251편(도착 125편·출발 126편) 가운데 83편(도착 41편·출발 42편)이 결항됐으며, 23편(출발 16편·도착 7편)이 지연 운항됐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한때 고산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2.5m의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으며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해상에서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30일 폭설이 내리는 제주국제공항. 강희만기자

 도로가 얼어붙고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사고도 이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8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5·16도로에서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 조치가 이뤄졌다. 또 오전 9시 45분쯤 제주시 해안동에서도 차량 고립 사고가 발생했으며,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하는 등 이날 오후 4시까지 모두 9건의 인명구조와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기상청은 내년 1월 1일까지 산지에 5~15㎝의 눈이 내리고 많은 곳은 최대 30㎝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중산간에 5~10㎝, 해안가 3~8㎝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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