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복 사고 어선서 생존 반응···구조 난항(4보)

제주 전복 사고 어선서 생존 반응···구조 난항(4보)
선원 7명 탄 저인망어선 제주해상서 전복된 채 발견
뒤집힌 선체에 선원들 갇힌듯, 선실 내부선 생존 반응
오후 4시 성산항서 출항··· 행안부 장관 구조 총력 지시
  • 입력 : 2020. 12.30(수) 00:07
  • 이상민 강다혜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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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상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어선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확인됐지만 사고 해역의 기상 악화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해상에서 39t급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A호(승선원 7명)가 전복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를 급파해 오후 9시11분쯤 제주항 북서쪽 1.3㎞ 해상에서 선체가 뒤집힌 A호를 발견했다.

이어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 구조대원이 뒤집힌 A호에 올라타 선체를 두들기는 등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생존 반응을 확인했다.

해경 구조대원이 오후 9시 52분부터 네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와 바닷 속 시야 확보가 여의치 않아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해역을 비롯한 제주 전 해상에서는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초속 18~20m의 강풍이 불고 2.5~3m의 높이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해경은 오후 10시 29분쯤 배가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리프트백(배를 띄우기 위한 공기주머니) 2개를 설치했지만 이중 1개는 훼손돼 다른 리프트백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A호에는 한국인 선장을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다. 승선원 중 제주도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브이패스(V-PASS·어선위치발신장치) 기록상 A호는 이날 오후 4시3분쯤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호는 30t이 넘는 선박이어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도 출항이 가능하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이 제주 앞바다에 대한 풍랑특보를 발표한 시각은 오후 4시30분, 발효한 시각은 오후 7시이다.

한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보고 받은 뒤"해경과 해군, 제주도, 제주시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인명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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