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제주,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다

지금 여기 제주,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다
제주현대미술관 아트 저지 이승수 설치 작품 12점 전시
폐기물 등 이용한 군상 설치… 5년간 야외 장기 프로젝트
  • 입력 : 2020. 12.29(화) 19:3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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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지대에 들어선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이승수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지난해 부산 바닷가에 늘어선 군상을 통해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물었던 제주 이승수 작가의 설치 작품이 이번엔 곶자왈에 깃들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있는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이 야외 프로젝트로 펼치는 '2020 아트저지'를 통해서다.

이승수 작가는 2019 바다미술제에 초청돼 다대포해수욕장에 한 달 동안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설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인류의 생존 근간인 생태를 난개발하며 드러난 상처들을 시멘트, 해양쓰레기, 생활쓰레기 등을 재료로 끌어와 시각예술 언어로 풀어낸 대규모 설치 작품이었다.

곶자왈 지대에 들어선 제주현대미술관 야외 프로젝트에서도 '어디로 가야 하는가'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개발 이슈로 뜨거운 근래 제주의 현실이 떠오르는 설치 작품으로 폐기물과 시멘트를 조합해 제작한 6점,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6점 등 12점이 미술관 주변에 놓였다.

제주현대미술관은 그동안 '아트저지'란 이름 아래 주변 마을과 연계해 방문객들이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벌여왔다. 이번에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해 미술관 주변 숲 속을 무대로 예술작품과 자연이 동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전시를 시도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시리즈의 야외 전시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약 5년으로 정해졌다. 그 기간 설치물에 이끼가 생겨나고 작은 식물이 돋아날 것이다. 미술관 측은 숲에 살아가는 생물과 어울려 세월의 때를 입으며 변해갈 인체 형상의 조형물을 통해 소멸과 복원 등 이 땅의 환경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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