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지난 2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4명, 7월 7명, 8월 20명, 9월 13명, 10월 0명, 11월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나 12월 들어 도내 추가 확진자는 63명으로 치솟았다.
16일 기준으로 해외유입을 제외한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2명으로 세종 128명을 앞질렀다. 전날까지만 해도 제주는 127명이었지만 하루사이에 15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6일 새벽에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을 더할 경우 그 차이는 더 벌어져 제주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 감염경로는 모르거나 연쇄감염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지역감염이 일상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단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대기고 및 김녕성당) 두 집단 사례로 보면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며 "대기고는 활동 영역이 제한되는데 김녕성당은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김녕성당 관련해 많은 확진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고의 경우 지난 14일 재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5일 7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재학생의 가족까지 확진 판정을 받아 2~3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성당의 집단감염사례도 n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거주자인 121번을 감염연결고리로 지역주민까지 이어지면서 16일 오전 기준으로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특히 2주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기에 있는 주민까지 확인되면서 김녕리 마을 전체에 대한 전수검사까지 거론되고 있다.
배종면 단장은 "(김녕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사람 중 확진된 사례가 7명, 이들의 가족 중 확진된 사례가 4명 등 총 11명이 김녕성당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된다"며 "환자 중 회복기 단계 검사 결과를 보이는 사람도 있는 등 최근 2주 전부터 감염이 있었는데 이제야 밝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 발생한 최초 확진자 5명의 경우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채 관리망 밖에 있어 도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확진자 동선 중 부민장례식장 및 한국병원 등 다수 인원이 방문하는 곳이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는 경남 진주 이·통장 여행으로 제주에서 5차 감염까지 발생했으며,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성안교회 및 복지관 관련 확진자도 6명이 나왔다.
이처럼 지역감염이 계속되자 제주자치도 방역당국의 18일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운영하는 SNS에는 "도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제주도의 안일한 대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가 없다"며 "제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거리두기 상향을 늦추며 강조한 '핀셋방역'에 대해서도 "애초부터 성공할 수 없는 것으로 쪽집게 방역 완전 실패"라고 질타했다.
특히 15일 발표한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입도객 진단검사 의무화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며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