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쏠림현상 없어 향후 수용성 논란 계속될듯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의회가 11일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에 합의하면서 그동안의 제주도민의 여론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도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있을 도민여론조사의 방향을 추정해본다.

　먼저 지난 2015년 제주 제2공항 건설 발표 직후인 12월 KBS 제주방송총국이 도민 10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성산읍 지역 제2공항 건설 선정에 대해 찬성이 71.1％로, 반대 28.9％보다 압도적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찬성의견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의견과 찬반 논란이 계속 제기되면서 찬성의견이 줄어드는 등 많은 여론의 변화를 거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제2공항에 대한 찬반의견은 거의 오차 범위내에서 팽팽하거나 또는 반대 의견이 높은 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2019년 6월 긍정답변 55% vs 부정답변 41%

　국민의힘으로 통합된 바른미래연구원이 지난 2019년 6월28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민 1003명을 대상(유선 500, 무선 503건 자동응답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으로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제2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 답변이 많았다.

　조사결과 제주 제2공항 필요여부에 대해 필요하다 29.1%, 필요한 편이다 26.0%로 긍정적인 답변이 55.1%를 차지했다. 필요하지 않은 편이다 23.2%, 전혀 필요하지 않다 18.1%로 부정적 응답는 41.3%를 차지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6%였다.

　하지만 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사4사가 지난해 9월8일~9일 도민 1521명을 대상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조사(유·무선 혼합, 응답률 17.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에서는 찬반 의견이 맞섰다.

　 '성산읍지역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한다' 47.9%, '반대한다' 45.4%로 오차범위(8.8%)를 감안하면, 찬반 입장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제주도내외 1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가 올해 지난 1월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반대의견이 높았다.(만 19세 이상 1015명, 리서치플러스 조사연구소, 응답률 24.7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올해 시민단체 조사 찬성 41% vs 반대 55%

　조사 결과 성산 제2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1.4%, '반대한다'는 55.9%, 잘 모르겠다 2.8%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한다는 응답이 14.5%p 더 높았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4사가 올해 1월19일터 21일까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제주도민 24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유·무선혼용, 응답률 18.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3.5%p)에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47.3%, '반대한다'는 48.5%, 모르겠다 4.2% 순이었다.

　찬반이 팽팽했던 여론은 다시 반대 의견쪽 쏠리고 있다.

　제주MBC가 올해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제주도민 1004명 대상 유·무선 혼합, 응답률 27.4%,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에서 공항시설 확충 관련 질문에 '현 공항 확충' 의견이 47.0%로 가장 높았고 '제2공항 건설'은 32.2%를 나타냈다.

　특히 성산읍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질문에 57.9%가 반대 의사를 밝혔고 찬성 의견은 37.1%에 머물렀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해 제주자치도와 제주도의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도 찬성이나 반대 한쪽으로 압도적으로 쏠리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