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그룹 지원 불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추진 불투명

'대명그룹 지원 불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추진 불투명
대명소노그룹, 사업 반대 입장 담은 공문 발송
총사업비 1600억 중 80% 대명그룹서 조달 구조
대명 측 "서경선 대표이사 사업 포기 의사 밝혀"
  • 입력 : 2020. 12.08(화) 17:35
  • 이상민 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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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에게 1000억원대 자금을 빌려주기로 약정한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그룹)이 해약 사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약정을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8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대명그룹은 지난달 2일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주도와 반대대책위에 보냈다.

대명그룹은 공문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서경선 대표이사가 대명그룹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이 사업은 서 대표이사 개인 의지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대명그룹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 사업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서 대표이사는 대명그룹 회장의 장녀다. 과거 대명그룹 계열사가 주식회사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이 지분은 서 대표이사가 이끄는 회사로 모두 넘어가 현재 두 회사의 지분 관계는 정리된 상태다.

지분 관계는 정리됐지만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자금 대부분은 대명그룹과 관련이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감사보고서에는 제주동물테마파크가 대명그룹 계열사인 (주)소노호텔앤리조트 측으로부터 170여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와있다. 또 대명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주)대명스테이션이 1106억64000만원을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빌려주기로 약정한 내용도 나와있다.

제주동물테마크 총 사업비가 1600여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자금의 약 80%를 대명그룹으로부터 조달 받는 구조다.

그러나 대명그룹은 "이 사업은 그룹과 무관한 사업인데 동물테마파크 임직원이 대명그룹 명함으로 대외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돼 이를 간과할 수 없다"며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대여, 투자, 컨설팅 등 어떠한 지원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동물테마파크에 빌려준 기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더욱 강한 압박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명그룹은 1000억대 대여 약정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명그룹 관계자는 "2018년 착공을 조건으로 대여 약정을 맺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며 "해약 사유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에게 있기 때문에 자금을 빌려주지 않아도 우리에겐 법적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대표이사가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달초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우리 측에 내부적으로 알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2리 58만㎡부지에 1670억원을 들여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이런 사업 계획을 두고 마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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