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토부는 제2공항 갈등 해결 의지 있나

[사설] 국토부는 제2공항 갈등 해결 의지 있나
  • 입력 : 2020. 11.27(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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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가 왜 이렇게 갈팡질팡 하는지 어리둥절케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제2공항 관련 도민의견을 따르겠다던 국토부가 또 딴소리를 꺼내들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가 뜬금없이 기존 제주공항 확충은 안전상 무리가 있다고 재차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25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존 제주공항 확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혼잡할만큼 포화된 상태로 무리한 확장 시 안전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제주공항 확장은 곤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도민사회 일각에서 제2공항 대안으로 제시했던 제주공항 확장에 대해 국토부는 채택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았습니다.

제주도 역시 국토부와 같은 입장입니다. 현 제주공항 확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사업이 무산된다면 완전히 새롭게 공항인프라 확충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제주공항을 만약에 확장하더라도 새로운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선택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7월 국토부가 제주도 차원의 도민의견을 수렴할 경우 수용하겠다고 밝힐 때만 해도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도민의견 수렴 방식을 놓고 큰 입장차를 드러내 갈수록 접점찾기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국토부만이 문제가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원희룡 지사도 어깃장을 놓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원 지사는 최근 제2공항 여론조사에 대해 구속력이 없다며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도대체 수렴하겠다는 도민의견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국토부와 제주도가 진정으로 제2공항 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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