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 현재 계획으론 승인 어렵다"

"오라관광단지 현재 계획으론 승인 어렵다"
재검토 수립기한 내년 2월… "필요한 기준 충족해야 가능"
자본조달·수익구조 등 구체적·현실적 사업계획 제시 요구
  • 입력 : 2020. 11.23(월) 11:02
  • 백금탁기자 ㏊ru@i㏊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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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도청 기자실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3호' 발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자본조달 및 수익구조 등 사업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사업계획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승인할 수 없고, 재검토 결정에 따른 재수립 기간도 1차적으로 내년 2월까지 기한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3호' 발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사업자가 재수립해 제출할 사업계획이 기존 사업계획과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면 앞으로 남아 있는 절차인 제주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와 도지사의 최종 승인여부 결정과정에서 승인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31일 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5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됨에도 사업의 수익을 뒷받침 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사업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실한 사업계획이라고 판단, 국내외 여건변화를 반영해 사업계획서를 전면 재수립할 것으로 요청하며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원 지사는 "(현재 사업계획으로는)자본조달뿐만 아니라 사업 내용, 사업 수행능력과 사업 지속성 등 합리적 설득력이 부족하고 청정제주와도 조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 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갖추지 못했다"며 "또한 사업자는 중국의 자산관리공사 '화융'으로서 그동안 해외 투자경험이나 레저사업 추진 경력이 전무해 사업 추진에 있어 우려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는 사업자에 대해 사업계획을 재수립해 제출할 것으로 요청했고 새롭게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면 적법절차를 거쳐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한다는 송악선언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겠다며 다만, 기존 심의된 사업계획과 차별화되는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사업내용의 변화가 없다면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계획 재수립 기한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내년 2월까지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는 2017년 6월 도의회의 요청에 따라 금융·회계·투자·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가 사업자의 투자 적격성과 자본조달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소명이 미흡하고 외부로부터 투자자금 조달도 불확실하며, 관광사업과 해외 직접투자사업 경험이 없다면서 사실상의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제주시 오라동 소재 357만여㎡(100만여평)에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숙박시설(3570실), 상업시설, 회의시설,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짓는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이다. 199년 시작된 이 사업은 여러 차례 사업시행자가 변경되면서 지연돼 오다 2015년부터 현재의 사업자가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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