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2공항 의견 수렴 방식 합의 '실패'

제주도-의회, 제2공항 의견 수렴 방식 합의 '실패'
3차 실무협의서 입장 '평행선'..도의회 원 지사에 최종 면담 요청
원희룡 지사 도정질문서 '현 공항 확충' 선택지에 부정적 밝혀 주목
  • 입력 : 2020. 11.20(금) 17:3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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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가 세 차례에 걸쳐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 방식을 놓고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결국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제주도의회는 이날 실무협의를 통해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도민의견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면담을 제안하면서 향후 여론조사 실시 여부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갈등해소특위)는 20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과 3차 실무협의를 개최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1~2차 실무협의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대상, 문항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갈등해소특위는 이날 실무협의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제주도와 세 차례의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여론조사 대상과 문항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갈등해소특위는 "실무협의를 통해 원 지사에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종 면담을 요청했다"며 "향후 여론조사 기관 선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다음주쯤에는 원 지사와의 면담 뿐 아니라 여론조사 실시 여부가 반드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두 기관은 여론조사 대상과 문항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성산읍지역 주민에 한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표본구상과 설문 문항을 단순히해 제2공항 찬성·반대를 묻는 '1개' 문항만 갖고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갈등해소특위는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지역별, 성별 등을 할당해서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문한은 '찬·반'문항 이외에 '현 공항 확장 여부'도 도민이 판단할 수 있게 추가하자는 입장이다.

 더욱이 갈등해소특위가 이날 실무협의를 통해 원희룡 지사와의 최종 면담을 요청했지만, 최근 원 지사는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현공항 확충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데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구속력 없는 착고용일 뿐'이라고 밝히는 등 조사대상과 문항과 관련한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 "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A안은 가능하고 B안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면 도민들은 A안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현 공항 확충 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다음날 열린 도정질문에서도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 '구속력 없는 참고용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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