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유기 의심 멸종위기종 '볼파이톤' 구조

제주서 유기 의심 멸종위기종 '볼파이톤' 구조
애월 수산저수지서 발견… 야생동물구조센터 "유기 동물 고유종에 피해"
  • 입력 : 2020. 11.18(수) 14: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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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해 보호하고 있는 볼파이톤.

유기된 것으로 의심되는 반려동물 뱀이 구조됐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에서 상자에 넣은 채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볼파이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우리말로 '공비단뱀'으로 불리는 볼파이톤은 아프리카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어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양도 양수 증명서를 소지하도록 했다.

앞서 2016년에도 제주시 도련동 아파트 단지에 대형 볼파이톤이 출몰해 소동이 벌어졌다. 이를 볼 때 제주에서도 뱀 등 파충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가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영민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동물보호법이 엄연히 시행되고 있으나 제정된 법조항이 선언적 내용에 그치고 있어 동물소유자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자격 등 법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보완 대책과 함께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면서 "유기된 동물 중 일부라도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제주 고유종에 피해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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