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돗물 유충, 강력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사설]수돗물 유충, 강력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 입력 : 2020. 11.17(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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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정상화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사태는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와 주민 불안을 가중시켰고, 해당 정수장 물 공급 중단 조치와 대체 공급 관로 가동 등에 나설만큼 전례없는 일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한 물관리대책을 수립하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수돗물 유충사태는 지난달 19일 서귀포시 한 가정집에서 처음 발견됐고, 강정정수장 운영 중단과 인근 정수장 비상 연계한 대체 공급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도는 11월들어 문제의 강정정수장에 대해 방충망과 응집시설, 정밀여과기 설치 공사 등 시설보강에 나서 12월부터 재가동 예정입니다.

원희룡 지사가 휴일인 지난 15일 도민에 공식 사과하고,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단계에 들어섰음을 천명했습니다. 문제는 향후 먹는 물 공급의 안전성을 계속 담보할 수 있는 강도높은 대책 마련입니다. 원 지사도 이날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처방책 제시를 다짐했습니다. 지사의 공개 언급이 결코 ‘구두선’으로 흘러선 안됩니다. 청정 제주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먹는 물’에서 유충이 발견될 줄이야 도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고,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모든 정수장 관리가 전면 개선돼야 합니다. 도가 현재 16개소 정수장 실태점검에 나섰지만 상시 점검과 시설 개보수 예산 확충 등의 대안 마련이 뒤따라야 합니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인근지역에 대한 관리 강화로 식수원의 안전성 확보에 더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번 사태가 30년 이상 여과시설 교체없이 사용해 온 점 등 제기된 정수장 관리 문제점 전반을 깊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무슨 일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도 문제지만, 그마저도 안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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