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형 하나로마트 '탐나는전' 가맹점 제외

제주 대형 하나로마트 '탐나는전' 가맹점 제외
연매출 500억 이상 17개소 제외… 31곳은 등록 허용
도 "지역 내 소비 유통 촉진·주민 사용 편리성 제고"
  • 입력 : 2020. 11.16(월) 11:13
  • 백금탁기자 ㏊ru@i㏊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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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화폐 '탐나는전' 가맹점 등록과 관련, 제주시 동지역 농축협하나로마트와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점포에 대해 등록 제외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지역주민의 사용 편리성을 감안, 읍면지역의 하나로마트에 대해서는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도는 제주지역 농축협하나로마트 48개소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하귀하나로마트 등을 포함한 17개소는 제외하고, 나머지 읍면지역의 31개소 하나로마트에 대해서는 등록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지역화폐의 발행 취지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수익성을 높이고, 제주산 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유통을 촉진시키는 측면과 읍면 소재 지역주민의 사용 편리성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내년 말 기준 지역화폐 사용처 분석을 통해 지역화폐가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맹점 등록 또는 제한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지역 농축협하나로마트의 가맹점 등록과 관련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수차례에 걸쳐 경청했고, 법적 규정과 매출액 현황 등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며 "지역화폐 발행목적 등을 살펴 불가피하게 일부만 등록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기업은 가맹점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제주도 지역화폐 발행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하지만, 사용처 과도한 쏠림이 예상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는 가맹점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올해 2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이어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규모다.

'탐나는전'의 올해 첫 발행시점은 오는 31일이며, 지류형·카드형·모바일형 등 3가지 매체로 발행된다.

하지만 현재 오일시장이나 상설 전통재래시장의 경우 카드 사용이 안 되며 가맹점 등록 여건 구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도는 상인연합회와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도는 '탐나는전' 사용에 앞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은 12월 말까지 이뤄지며 신청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가맹점 등록 메뉴에서 하면 된다.

도는 가맹점 신청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읍면동에 인력 65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제주도관광협회, 위생단체연합회, 제주도상인연합회 등 관련 업체나 단체를 통해서도 가맹점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제주농협하나로마트협의회 등 제주 농업계는 '탐나는전' 사용처에 대해 하나로마트를 배제해서는 안 되고, 전체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농민들은 "하나로마트 배제는 역차별"이라며 이날 제주도청을 공식 항의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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