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화폐 하나로마트 사용 금지 농민단체 반발

제주화폐 하나로마트 사용 금지 농민단체 반발
농업경영인회 중심 제주산 농산물 소비 촉진 차원 포함해야 주장
  • 입력 : 2020. 11.03(화) 10:25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가맹점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시장 상인회 등은 농협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농업인 단체에서는 농업인 역차별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규모의 제주 지역화폐를 카드·모바일·지류형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제주 지역화폐 발행으로 재래시장과 소매업 등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서 제주산 농산물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도내 시장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란 지역화폐의 당초 목적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18년 12월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발전계획(2018~2022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주의 지역내총생산은 약 14조421억원으로 경제활동별 지역내총생산 중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조방행정 분야 제외 시 농림어업 분야가 1조 602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농림어업분야가 제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임을 보여주는 수치로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소비와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제주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연합회 관계자는 "제주지역 내 일반 유통업체의 농축산물 매출비중이 20% 수준인 반면, 제주시농협과 하귀농협의 경우 전체 매출의 55%가 농축산물이 차지하고 있어 제주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화폐를 전통시장과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제주지역 중소업체 및 소상공인 그리고 농업인을 역차별 하는 결과를 초래해 지역사회 갈등과 대립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현 상생구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화폐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당초 목적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이익 역외유출이 발생하는 대형마트와 유흥업소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농수축산업 분야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농협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가맹점 기준은 '업종 구분'이다. 쉽게 말해 안 되는 업종과 업체를 정하는 것인데 주로 유통산업발전법 상 대규모점포(대형마트 등), 준대규모점포(SSM 등), 이에 준하는 계열사(대기업 프랜차이즈 등)을 기본으로 사행성 업체, 유흥주점 및 지역 특성을 감안한 제한 기준이 적용된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탐나는전'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읍·면 지역 하나로마트는 가맹점에 포함시키고 제주시내 하나로마트는 가맹점에 미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18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