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원희룡 대권도전보다 '신뢰' 먼저 얻어라"

좌남수 "원희룡 대권도전보다 '신뢰' 먼저 얻어라"
30일 폐회사서 일침... "도민 성원 받으며 출발해야"
"'송악선언' 구두선 우려...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를"
  • 입력 : 2020. 10.30(금) 11:2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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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대권도전행보 중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의 모습을 우선 보여주고 성원 속 출발해야할 것이라는 충고다.

 또 최근 원 지사의 '송악 선언'에 대해서도 구두선에 그칠 우려를 제기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좌 의장은 30일 제388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지사의 대권행보를 막을 이유는 없지만 그동안 지사께서는 대권도전 결심이 서면 도민들에게 먼저 알리겠다고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제주에서 도민들로부터 성원을 받으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은 행정공백을 우려하고 있고 지난 국감에서도 전국 최하위 제주도 청렴도까지 거론돼 도정을 먼저 챙기라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도정공백이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의 모습을 우선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 지사의 '송악 선언' 발표와 관련해서는 "말 그대로 선언에 그칠 염려도 크다"면서 "제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과 향후 투자유치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좌 의장은 또 "의회의 협치 행보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듣고 있다"면서 "대의기관으로서 도민의 요구를 반영한 제대로 된 제주형 뉴딜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도의회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도정과 협력할 것은 하겠다"면서도 "도의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기능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좌 의장은 최근 강정 정수장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와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아기 입양 게시글 등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도민 불안감 해소는 물론 보호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은 없는지 보다 촘촘한 정책설계와 실행이 우선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좌 의장은 제주발전을 위한 국가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역할론도 당부했다.

 좌 의장은 "JDC 추진사업에 감면받는 지방세만도 1000억원이 넘고 있는데 세제감면 혜택만을 받을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적극 지원해제주발전에 이바지해달라"고 말했다.

 좌 의장은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좌 의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원인사 운영의 신뢰성과 투명성 훼손, 공직자 부패방지 교육의 전국 최하위 실적, 내부갑질 문제까지 공직내부의 공정과 청렴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면서 도교육청 차원의 강력한 개선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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