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준비 일본에 경고장

원희룡 지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준비 일본에 경고장
20일 국회 기자회견 "방류 중단하라.. 제주 앞바다 우리 영해 지킬 것"
"제주와 대한민국은 단 한 방울의 후쿠시마 오염수도 용납할 수 없다"
  • 입력 : 2020. 10.20(화) 08:56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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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와 대한민국은 단 한 방울의 후쿠시마 오염수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에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일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원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가 앞장서 국제 소송 등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일본 스가 총리 취임 이후 긍정적 한일관계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일본 정부는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하라"며 "나아가 제주도와 대한민국에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만약 일본 정부가 이 요구를 거부한다면 제주도는 그 오염수가 닿는 모든 당사자들과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응 계획도 언급했다.

원 지사는 "먼저 한일해엽연안시도현지사회의(8개 도시), 환태평양평화공원도시협의체(7개 도시)의 공동행동을 추진하겠다"면서 "이어 제주도와 대한민국, 한일연안주민을 대표할 주민원고단을 모집해 한일양국 법정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겠다. 이어 국제재판소에도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 문제는 제주를 포함해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모든 나라가 당사국임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만에 제주에 닿는다고 한다"며 "그로부터 8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고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대학, 가나자와 대학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염수의 농도가 낮춰졌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주장이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여전히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저는 대한민국 제주도지사로서 우리의 영해와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 제주 앞바다를 지키는 것은 이 바다로 연결된 모든 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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