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생에너지 수용성 개선… "지켜만 볼건가"

[사설] 재생에너지 수용성 개선… "지켜만 볼건가"
  • 입력 : 2020. 10.19(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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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생산되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용성 문제가 심각합니다. 도내 생산 전력이 남아돌고, 이를 처리해 줄 계통 수용성 부족으로 발전기를 강제로 멈춰야 하는 현실을 맞은 지 꽤 됐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전력사용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인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정책을 감안하면 더 우려스럽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도 제주의 재생에너지 수용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회 김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한국전력거래소 국감에서 "제주지역 풍력발전 강제 중지 사례 급증으로 올해만도 1월부터 8월까지 잘 돌아가던 풍력발전소 전기를 버린 양이 1만3000여㎿h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송전선 제주계통에 수용가능한 재생에너지 한계량이 최대 590㎿인 반면 올 8월 기준 제주에 보급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600.3㎿로 이미 초과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등이 지어질 계획이어서 걱정입니다. 현재 오는 2022년말 개통 예정인 제3송전선 외에도 본계통에서 제주계통 방향으로만 운영되던 기존 송전선의 역송 이용방안, 제주계통내 재생에너지시대에 맞는 계통운영능력 수립 등의 방안들이 제시되지만 '답'은 없습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형 뉴딜 종합계획'에 '그린뉴딜 선도지역'을 핵심으로 넣었고, 여기엔 도민의 전력생산과 자유 거래를 보장하는 전력거래 자유화를 추진키로 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도민들은 당장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남아도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전력거래 자유화를 꺼낸 데 대해 어리둥절해 합니다.

재생에너지 수용확대 문제는 정부와 제주도, 한전, 전력거래소 등이 머리를 맞대야 할 사안입니다. 이제라도 제주도가 발벗고 나서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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