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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 연인의 사랑' 소비 방식 고민을
제주도연극협회 창작극 ‘홍윤애의 비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0.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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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재 창작연극 '홍윤애의 비가' 중 한 장면. 유배지의 여인 홍윤애가 유배인 조정철에게 몰래 서적을 갖다주며 가까워지는 모습을 그렸다. 유튜브 화면 캡처.

원작 각색 시선 바꿔도 지순함에 방점


제주 연극인들이 세 번째 펼쳐놓은 홍윤애 소재 공연이었다. 2018년 초연된 '섬에서 사랑을 찾다'를 유배인 조정철이 아닌 제주 여인 홍윤애를 중심에 두고 제목을 단 창작극 '홍윤애의 비가'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주관한 무대로 초연 당시 원작을 각색해 정민자씨가 연출했고 세이레 등 7개 회원 극단이 참여해 약 100분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

18일 오후 3시 5분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시작된 공연을 동영상 채널 실시간 중계로 지켜본 '홍윤애의 비가'는 조정철(강상훈), 홍윤애(박은주) 등 주역부터 확 바뀌었다. 조정철이 27세에 제주에 유배되었던 것에 비해 극에선 그보다 나이든 모습으로 등장했다. 홍윤애를 짝사랑하는 강창수(현유상)를 새롭게 탄생시켜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인물로 그렸다면 앞선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아주망 3인방'은 이번에 사라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윤애가 적극적으로 글자를 배우는 등 여성의 한계를 넘으려는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보다 길어진 듯한 고문 장면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의연함을 보여줬다. 1인 2역으로 두 주인공 사이에 낳은 딸과의 만남도 담았다.

근래 다소 과다하게 쓰이는 영상 대신에 달이 차고 기우는 것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등 담박한 무대 연출이었지만 대극장이란 점을 고려하면 유배 공간만 덜렁한 인상이었다. 홍윤애는 지순한 사랑을 실현한 여인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정철·홍윤애 두 사람의 감정을 확인하는 데 러닝타임 50분가량을 썼다. 비록 유배인이나 명문가 집안의 남자와 유배지 여인의 사랑이 슬픈 운명을 맞으리란 건 예견된 일이 아닐까. 제주 소재 연극으로 레퍼토리화를 꾀한다면 홍윤애를 '소비'하는 방식을 좀 더 고민했으면 한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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