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크루즈산업 원점 전면 재검토해야"

"침체 크루즈산업 원점 전면 재검토해야"
김경미 의원 15일 행감서 "내실있는 새 전략 수립 시점" 지적
  • 입력 : 2020. 10.15(목) 15:3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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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악재로 위기에 빠진 크루즈산업 육성 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요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5일 열린 제388회 임시회 해양수산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거창한 구호 대신 내실있게 크루즈산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국제크루즈 기항횟수 급감, 코로나19 사태 등 급변하는 상황에 맞게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

 도내 국제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6년 507회로 절정을 찍고 이후 사드 사태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이 중단된 2017년부터는 98회, 2018년 20회, 2019년 29회로 급락했다.

 올해의 경우 당초 497회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돼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제주에 들어온 국제 크루즈선은 전무한 상태다.

 이날 김 의원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예산 투입 현황을 보면 국비와 도비 등 총 2460억원이 투입됐는데 크루즈 기항 체류 시간을 보면 6∼8시간이 대부분이며, 체류시간 내 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이 1순위로 나타나고 있어 결국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형국이라는 도민들의 지탄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매해 개최되고 있는 국제크루즈 포럼도 "사실상 국내 잔치로 전락했다"면서 재정비 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600억원이 투입된 강정 크루즈항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도 추궁했다.

 김 의원은 "강정에 크루즈항이 생기면 기항하겠다는 크루즈가 240여척이며, 강정항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던 원희룡 도지사의 공언과는 달리 크루즈 터미널 완공 이후 실제 기항한 크루즈는 단 2회에 그치는 등 크루즈 없는 강정 크루즈항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해군과 논의 중인 군사시설 보호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강정항 크루즈항만 기능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고 대책을 주문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도가 수립한 제주해양산업육성종합계획(2020∼2024)의 원점 전면 재검토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제주해양산업육성종합계획에는 크루즈 관광 육성을 위해 ▷크루즈 박람회 참가 및 크루즈 유치 마케팅 ▷제주국제크루즈산업 네트워크 활성화 ▷강정 민간마리나 개발사업 ▷공공마리나 시설사업 등 총 21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크루즈 관관산업이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으로 인식되지만, 신규사업은 1억원을 투입하는 제주크루즈 통계작성 밖에 안 보인다"면서 "원점에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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