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소득 감소… 어느 분석이 더 정확한가

감귤 소득 감소… 어느 분석이 더 정확한가
농촌진흥청은 30.8%·제주도는 9.5% 하락 발표
도매시장 가격·농가실질소득 등 산출방식 제각각
  • 입력 : 2020. 10.13(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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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 감귤 소득이 1년 전보다 30.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산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감귤 10α당 소득은 167만원으로 집계돼 2018년(241만2000원)에 비해 30.8% 하락했다.

농진청은 착과수 증가와 해거리 현상으로 단수가 증가(22%)했고, 극조생 감귤의 품위 저하와 태풍 피해로 비상품과가 많았던 데다 소비 역시 하락(28.5%)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제주도는 지난 7월 2019년산 제주감귤 조수입은 8506억원으로 2018년산 감귤 조수입 9402억원보다 896억원(9.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2019년산 감귤 총생산량은 63만1310t으로 2018년산 60만7638t에 비해 2만3672t(3.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른 품종별 생산량은 노지온주 49만1149t, 하우스온주 2만7543t, 월동온주 3만176t, 만감류 8만2442t 등이다. 생산량 증가율은 노지감귤 5.0%, 천혜향 13.2%, 레드향 16.2%, 황금향 14.3%, 하우스 20.3% 등이다. 반면 월동온주 18.4%, 한라봉 3.1%, 청견 27.9%, 진지향 17.5%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제주감귤 조수입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산출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은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감귤 평균가격을 적용해서 조수익을 산출하고 우리는 농가실질소득을 반영하고 있어 이같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더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산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서 전년과 견줘 소득 감소가 두드러진 품목은 시설호박이었다.

시설호박의 2019년 10α당 소득(1기작 기준)은 373만7083원으로 전년 대비 44.2%나 줄었다. 생육 초기 작황이 좋아 단수가 2.4% 늘었고 재배면적도 5.3% 증가해 생산량이 늘었지만 장마철 일조량 감소로 품위가 떨어져 가격이 하락한 게 소득 감소 원인으로 풀이된다. 시설호박 외에 40% 이상 소득이 감소한 작물로는 고랭지무(-41.4%)와 고랭지배추(-43.4%) 등이 있었다.

사과·배·복숭아·감귤 등 노지 6대 과수의 소득이 모두 감소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포도(-5.6%)·배(-16%)·사과(-13.1%)·복숭아(-28.3%)·단감(-20.6%) 농가의 소득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10α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로는 시설오이(촉성)가 꼽혔다. 촉성오이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1213만5000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오이의 뒤를 이어 시설장미(1036만2000원)·시설토마토(촉성, 974만7000원)·시설딸기(촉성, 951만원) 등의 소득이 높았다. 노지작물 가운데선 블루베리(497만1000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으며, 포도(464만6000원)·생강(413만2000원)·참다래(314만2000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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