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역사현장 보존은 잘 되고 있는가

제주도내 역사현장 보존은 잘 되고 있는가
제주문화원 17~18일 역사문화 탐방 진행
참가자들 이구동성 "보존대책 절실히 느껴"
  • 입력 : 2020. 09.19(토) 06:46
  • 김원순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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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제주도내 역사의 현장 보존은 잘 되고 있는지.hwp(1)

제주시 삼도2동 바닷가 탑동 서쪽 끝지점 도로가에 풍운뇌우 표지석.

가을 바람이 불고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18일 아침 제주문화원(원장 김봉오)은 회원 7명을 대상으로 현장답사 길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부터 시행해야 할 문화탐방을 미뤄왔다. 중요한 내용들은 비대면으로 SNS를 이용해 회원들에게 전달됐으며 후반기에는 대면으로 현장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발 전, 참가자 전원 마스크 착용과 명단 및 발열체크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17일 첫날은 제주시 화북, 삼양동 고인돌 중심으로 시작해 불탑사오층석탑, 삼사석, 선사유적지를 둘러보았고 18일 둘쨋 날은 원도심 바닷가를 중심으로 삼도2동 지역 탐라총관부 터, 풍운뇌우단 터, 제사 터를 보고 용담동으로 이어져 고인돌 문화를 살펴보았다.

백종진 사무국장은 "매년 회원들 대상으로 시행하는 문화탐방은 1회 40여명, 하반기 2회 도외에 답사 1회 기준으로 사업이 이뤄졌는데 올해는 상황이 심각해 직원 포함 10명으로 현장답사 참가자 마감을 했다"며 "신청하고도 선착순에 밀려 참가하지 못한 회원 분들께는 마음이 아프다. 특단의 대책으로 1회에 참가자를 적게 모집하고 여러차례 나눠서 하려고 준비했고 코로나19에 철저하게 대비해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날 강사로 함께한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 회장은 "오랫동안 제주도내 역사문화 답사를 하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유적지가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주문화원는 매년 회원 대상으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보존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림읍 느지리오름 정상 만조봉수가 원형보존이 잘 됐는데 2013년쯤 봉수대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여러차례 행정에 건의했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경상도에서 제주로 이주해 3년째 살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다른 지역하고 차별화를 찾았더니 너무 좋은 것이 많다"며 "우선 제주를 알려면 많은 자료를 펼쳐봐야 하는데 나이 들어 눈도 안 좋고 책을 보기도 그런데 제주에서 공짜로 현장답사와 실내 강의도 해주고 심지어 점심까지 사 주면서 교육을 시켜주니 천국에 사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어 "옛 어르신들이 제주는 인심이 넉넉하다고 했나하는 생각에 잠겨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참가자들은 "집콕만 하고 생활하니 삶의 리듬도 깨지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면서도 관리가 허술한 유적지에서는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문화, 역사, 예술을 사랑하는 참가자들은 이구동성 하루속히 역사의 현장보존에 따른 대책이 있어야 되겠다고 소리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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