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체불' 제주지역 건설경기 불황 여전

'미분양에 체불' 제주지역 건설경기 불황 여전
도내 공공부문 공사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나
민간부문 2016년 5900억원서 올해 692억원으로 '뚝'
미분양주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임금체불 증가
  • 입력 : 2020. 09.15(화) 17:52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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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후 침체기를 맞고 있는 제주지역 건설경기 불황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호를 넘는 미분양주택 문제와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건설업 관련 임금체불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15일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가 도내 464개 건설사 중 29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0년 7월 제주지역 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신규 도급 공사 계약액은 3334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공공부문 계약액은 2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 계약액은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제주지역 공공부문 공사는 최근 발주된 제주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 등의 계약이 이뤄지면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민간부문은 201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7월 기준 2016년 5900억원에 이르던 민간부문 공사 계약액은 2017년 2003억원, 2018년 1543억원 2019년 794억원, 2020년 692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풀린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지난해 워낙 안 좋았던 건설경기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3년 넘게 1000호를 넘고 있는 미분양 주택 문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임금체불 문제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8월말 기준) 도내에서 임금체불을 당한 인원은 2409명으로, 금액만 119억7100만원에 달한다. 특히 건설업 임금체불액은 52억1800만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억7400만원(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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