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 ①장기기증의 현주소

[기획/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 ①장기기증의 현주소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깊어지는 '한숨소리'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만 4만여명·대기기간도 증가세
제주 희망등록자는 2016년 이후 '뚝'… 세자릿수 기록
  • 입력 : 2020. 09.15(화) 17:4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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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매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4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장기기증을 약속한 희망등록자 수는 전 국민의 3%에 불과하고, 올 들어서는 생명 나눔 열기마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증가 추세를 보이던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미성년자가 부모 동의 없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는 나이를 만 19세에서 만 16세로 낮추면서 2018년 7만763명에서 2019년 9만350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사태라는 악재가 겹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4만57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918명) 대비 27.3% 급감했다.

제주지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수는 총 1만5507명으로 전 도민의 2.31%가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2012년 '장기 등 기증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가 제정된 이후 꾸준히 희망등록자수가 늘면서 2011년 기준 5407명에서 현재(2020년 8월 말 기준) 1만5507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연도별로는 2015년 1389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 세자릿수를 나타내다 2020년 8월 말 현재 역시 616명으로 세자릿수에 머물면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반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4만253명으로, 2018년 3만7217명보다 8.2%가 늘어났다. 반면 실제로 장기 이식이 이뤄지는 경우는 2017년 3987건, 2018년 3910건, 2019년 4299건 등 매년 4000건 안팎이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와 비교했을 때 실제 장기이식은 1/10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선 135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1169일, 2018년 1218일, 2019년엔 1228일을 기다렸다. 평균 3년 이상을 장기 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하루 평균 7.5명의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본부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장기기증 희망 등록율은 전국 평균인 3%보다 낮은 수치이며, 이는 17개 지자체 중 15번째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은 온라인 홈페이지(www.donor.or.kr), 팩스(02-363-3163), 이메일(donor@donor.or.kr) 모두 가능하다. 우편물 수령을 원할 경우 1588-1589로 전화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요청하면 주소지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서가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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