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추석 풍경… 얼굴 대신 마음만

코로나19가 바꾼 추석 풍경… 얼굴 대신 마음만
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매출 지난해보다 40% 늘어
감염 우려에 귀향 인구 줄어 '언택트 추석' 문화 확산
유통업계, 다양한 선물세트 물량 준비하느라 분주
  • 입력 : 2020. 09.14(월) 16:53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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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고향인 강모(43·서울 거주)씨는 올해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대신 40만원 상당의 한우 선물세트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가족들과 비행기를 타는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강씨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가족, 친지들을 방문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고향에 못 내려가는 대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한우 등을 추석 선물로 보내드리고, 내년 설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꼭 내려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추석에 직접 명절 인사를 하는 대신 추석 선물세트 등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같이 '언택트 추석'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 등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이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0만원이 넘은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1%나 증가했다. 지난해 1000개를 준비했던 35만원짜리 투뿔(1++) 등급 한우갈비 세트의 경우 올해 1800개로 늘렸는데, 이미 1100개가 판매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언택트 추석'으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대신하는 인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량을 늘리고 다양한 상품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직무 관련 공직자에게 보낼 수 있는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량 늘리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육부터 수산물까지 다양한 상품과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물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30%가량 늘렸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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