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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세대 따라 문화 바뀌어도 제주인에겐 특별한 '벌초'
"… 소분 안한 건 놈이 안다"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0. 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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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하는 성묘객. 한라일보 DB

명절보다 중요한 의식으로 여기고
음력 8월 초하루면 ‘벌초 방학'도
코로나 여파에 벌초 행렬 '주춤'
대행업체 이용 신청 전년보다 ↑


제주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봄철 한식에 친족들이 한데 모여 제를 올린 뒤 조상의 묘를 돌아본다. 이 과정에서 잔디를 새로 식재하거나, 묘지를 둘러싼 담을 정비하기도 한다.

제주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음력 8월 초하루 전후로 진행하는 '벌초'인데 친척들끼리 길게는 사흘 동안, 많게는 수십기의 묘를 벌초한다. 특히 말이나 소가 묘를 훼손하거나, 산불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무덤 주위를 둘러싼 '산담'과 예초기가 일상화되기 전에 사용했던 '장낫',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 터를 지키는 '동자석' 등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로 꼽힌다. 제주만의 벌초문화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매장풍습이 시작된 15세기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벌초 후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성묘객. 한라일보 DB

독특한 문화 만큼 제주인에게도 벌초는 명절보다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식께 안 한건 몰라도 소분 안한 건 놈이 안다(제사 안 한 건 몰라도 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심지어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음력 8월 1일이 되면 임시 휴교일로 '벌초 방학'을 시행하기도 했다. 2004년 벌초 방학을 시행한 학교는 166개교 가운데 93.2%였고, 2007년에는 178개교 중 60%에 해당하는 106개교가 벌초 방학을 실시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31개교 만이 벌초 방학을 시행하는 등 현재는 사실상 사라진 방학으로 남았다.

벌초 방학이 사라지 듯 벌초에 대한 생각도 세대를 거듭할 수록 달라지고 있다. 장낫을 쓰던 시절부터 풀을 벴던 세대에게는 명절보다 중요한 행위로 여겨지는 반면 그 밑 세대부터는 대행업체에 맡겨도 무방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또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장묘 문화와 여기저기 흩어진 조상의 묘를 한 곳에 모으는 가족묘지 문화도 한 몫하고 있다.

제주시공설공원묘지의 벌초 행렬. 한라일보 DB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이러한 세태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올해 벌초 시기가 행여 감염병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지난 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제주도민을 상대로 '벌초 및 추석연휴에 따른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 인해 벌초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제주시 소재 한 협동조합에 들어온 벌초대행 신청은 지난해 145기에서 올해 178기로 22.8% 늘었다. 비용은 1기당 8만원을 기본으로 묘지가 위치한 거리와 산담 여부, 작업여건 등을 감안해 추가비용을 받고 있다. 다른 협동조합들도 대부분 벌초 접수물량이 작년보다는 증가해 대부분 이번주부터 열흘정도 벌초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매년 벌초철을 맞아 ▷예초기 사용 전 부착상태 점검 ▷작업 시 안전 장구 착용 ▷예초기 사용 중 기계 회전부가 신체에 닿지 않도록 주의 ▷예초기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 ▷사고 발생 시 즉각 119 신고 등의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있다.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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