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학조사 과부하 미리 대비해야 한다

[사설] 역학조사 과부하 미리 대비해야 한다
  • 입력 : 2020. 09.07(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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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현장에서 발벗고 뛰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역학조사관들입니다. 이들은 감염병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번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방역대책을 세우는 전문가입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역학조사관은 총 10명입니다. 이들은 2개 팀으로 구성돼 역학조사를 실시합니다. 또 도내 각 보건소별 감염병 관련 직원들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탄력적으로 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적게 발생할 때는 역학조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문제는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길어질 경우 인력이 부족해 역학조사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도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할 당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는 하루 뒤에야 공개됐습니다. 또 그 이후에도 수시로 확진자와 관련 동선을 수정하는 등 인력난에 따른 역학조사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제주지역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단순히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그렇습니다. 게스트하우스와 온천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학조사에 과부하가 걸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추적이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역학조사관 확충 등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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