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노인 회장님의 공동체를 향한 울림과 메아리

[열린마당] 노인 회장님의 공동체를 향한 울림과 메아리
  • 입력 : 2020. 08.31(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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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평생 함덕리에서 나고 자랐기에 단 한 가지 내 마지막 소원은 내 손자들에게 함덕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다"

함덕리 노인회장님의 마을공동체를 향한 외침이다. 말씀 한마디 마다 잔잔한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난 8월 14일 제7회 행복농촌마을 콘테스트 주민 퍼포먼스행사에서 언급한 내용의 일부이다. 이로 인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한 가지. 함덕리는 해수욕장만으로 유명한 마을이 아니었다. 도르못 습지, 마을 용천수, 서우봉 생태자원이 분포된 생태마을이다. 단지, 해수욕장의 유명세의 그늘에 덮혀 도민·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 이후 '말 구루마'의 상징적인 고을이었다. 그만큼 제주 농경문화와 역사자원을 간직해 오고 있었던 마을이었다.

이처럼 함덕리뿐만 아니라 제주시의 모든 마을에는 나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무수한 자원이 있다.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 인문학적 콘텐츠 요소 또한 많다. 그만큼 스토리텔링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마을 곶자왈 '반딧불이'를 이용한 축제로 제대로 알린 점, 폐교를 활용해 다목적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마을, 버려진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공예작품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이주민의 활동이 행복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주시에서는 마을리더 아카데미, 농촌현장포럼, 주민주도의 마을공동체사업, 우수마을 영상제작 등 역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주민의 힘이 발휘되고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의 뿌리가 되도록 매진하고 있다. 행정, 주민, 중간 지원조직, 마을전문가의 협업 또한 필요하다. 함덕 노인회장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마을 사업의 '반면교사'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양경원 제주시 마을활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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