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늘 가격 상인이' 좌지우지'한다

제주마늘 가격 상인이' 좌지우지'한다
농가 수매가 2300원 .. 깐마늘도매가 6800원 '폭리'
국내 중도매인 50여명 마늘 전체 거래 60%점유
 
  • 입력 : 2020. 08.24(월) 17:45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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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내 농민들의 주요소득 작물인 마늘가격이 전문상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고 있어 마늘 유통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농협은 올해산 마늘을 1㎏당 2300원에 수매했다. 올해 지역농협 마늘 수매량은 1만502t이다.

 이후 지역농협은 가공공장에서 깐마늘로 가공한 후 판매를 하거나 상인들에게 피마늘로 판매하고 있다. 도매 시장에서 피마늘도 판매하기도 한다.

 이달 현재 국내 도매시장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공인 및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피마늘(속마늘)가격은 1㎏당 4010원이다. 또 대서종 깐마늘 평균가격은 1㎏당 6800원, 제주에서 재배하고 있는 남도종은 1㎏당 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마늘 100㎏ 손질시 깐 마늘량은 80㎏정도이다.

 이처럼 깐 마늘 도매가가 생산지 수매가 보다 3배 정도 비싼 이유는 마늘취급 중도매인이 가격형성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마늘취급 중도매인 50여명중 전문취급상인 20명이 마늘 전체 거래액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선 농협과 정부가 가격 결정에 개입하려고 해도 불가능하고 이들에게 시장지배력이 집중된 독과점 체제로 인해 가격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만큼 수급에 의한 가격이 결정되는 공개경쟁시장 유도와 생산자의 시장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관계자는 "마늘은 유통상인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구조이다보니 상인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제주농협에서는 농가들에게 1㎏당 2300원을 주고 마늘을 수매했지만 현재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피마늘이 1㎏당 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며"농협 차원에서 마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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