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번에도 행정시 7급 이하 인력 빼가기

제주도 이번에도 행정시 7급 이하 인력 빼가기
107명 인사 교류… 전출자 공백 발생 인력난 되풀이
"실무 수습직원 신규 임용·승진 적체 해소 요구 반영"
  • 입력 : 2020. 08.20(목) 18:0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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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의 후반기 첫 정기인사에서도 그동안 지적됐던 행정시 7급 이하의 인력 빼가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6월 도와 양 행정시 상호간의 인사상 형평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인사교류 기준을 담은 '제주도 지방공무원 인사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마련했지만, 이번 인사에서 제대로 적용하지 않으면서 행정시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1일자로 단행한 2020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행정시 교류 규모는 107명으로 전출 42명(제주시 24, 서귀포시 18)과 전입 65명(제주시 35, 서귀포시 30)이다. 직급별로는 3급 1명, 4급 2명, 5급 22명, 6급 60명, 7급 이하 22명 등이다.

특히 7급 이하의 경우, 제주시에서 도로 전입한 인력은 9명인 반면 도에서 제주시로 배정된 인력은 전무하다. 또 서귀포시에서 도로 전입한 인력은 12명인데 반해 도에서 서귀포시로 배치된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가장 왕성하게 업무를 담당하는 7급 이하의 '알짜배기' 인력 21명이 도에 전입하지만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서 이뤄진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도 53명이 도로 전입했으나, 행정시로 배정한 인력은 34명에 그쳤다. 7급 이하만 18명(제주시 8, 서귀포시 10)이 도로 갔지만 행정시에는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 교류에서도 도 57명, 행정시 43명으로 7급 이하에서 17명이 도로 전입했지만 행정시 배치 인력은 각 1명씩에 불과했다. 상반기는 더욱 심각했다. 55명이 도로 전입된 반면 행정시 배정 인력은 29명에 그쳤다. 이에 앞서 2018년 상·하반기 정기인사도 지난해와 유사했다. 특히 하반기에만 84명이 도로 전입되며 최대 인원을 기록했고 행정시 인력 배치는 55명으로 29명의 차이를 보였다. 도의 정원은 정기인사 등을 반영해 최근 10년 새 800여명이나 늘었다.

이로 인해 행정시 측은 "9급 신규 채용해서 업무능력을 키워 놓으면 도에서 인력을 빼가는 통에 업무 공백은 물론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매번 정기인사 때마다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6급 이상은 1대1 교류를 원칙으로 하고, 7급 이하는 행정시 실무 수습직원 신규 임용 및 승진 적체 해소 요구를 반영해 전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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