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사협회 총파업...제주 개인의원 38% 휴진

14일 의사협회 총파업...제주 개인의원 38% 휴진
'여름휴가' 이유로 휴진 안내...병원 찾았던 시민들 발 동동
제주도·보건소, 홈페이지 통해 진료·휴진 병원 등 안내
  • 입력 : 2020. 08.14(금) 10:49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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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제주시내 한 병원이 '휴진' 안내문을 붙인 채 문을 닫아 진료를 위해 찾았던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강희만기자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단행한 가운데 제주지역 개인 의원 3곳 중 1곳과 전공의들도 다수 휴진에 참여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날 제주도와 관할 보건소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도내 개인의원 451곳 중 38%(172곳)이 하계휴가 명목 등으로 휴진했다.

오전 8시 30분쯤 아라동·이도2동·도남동에 위치한 개인의원 밀집지를 중심으로 10여곳을 직접 확인한 결과 4곳이 휴진한다고 공지했다. 단 휴진 의원 입구에는 '여름휴가'를 이유로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시민들은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불편을 토로했다. 휴진한 일부 개인의원 앞에선 휴진 사실을 모르고 찾았다 발걸음을 돌리는 몇몇 시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 치과를 찾은 A(35)씨는 "회사가 쉬는 날이어서 겨우 병원에 왔는데 문을 닫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불편하다"고 말했다. 어깨가 불편해 정형외과를 찾았다는 B(58·여)씨는 "의료계 파업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찾은 병원이 휴진하는 줄은 몰랐다. 또 어디를 가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다만 종합병원의 진료 차질은 크지 않았다. 응급실·중환자실 등에서 필수인력이 근무하는데다 지난 7일 전공의 파업을 겪은 뒤 미리 이날 파업을 대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만난 외래 환자들은 "의사 파업의 여파가 느껴지진 않는다. 평소와 다를 바 없다"며 "진료가 지연된다거나 취소된다는 내용의 공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사총파업엔 의원급과 별도로 전공의 150여명이 동참한다고 알려졌다. 제주도의사회는 오후 2시 30분부터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제주의사총파업 제주도의사회 궐기대회'를 전개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각 관할 보건소는 홈페이지에 진료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과 진료 시간을 보여주는 '문 여는 의료기관' 안내문을 띄웠다. 또 제주도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비상진료체제를 가동하고, 휴업하는 병원이 30%를 넘으면 '진료개시명령'을 검토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집단휴진으로 인한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에게 문 여는 의료기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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