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교육적 관광자원으로서의 생각하는정원

[열린마당] 교육적 관광자원으로서의 생각하는정원
  • 입력 : 2020. 08.13(목) 11:58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미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필자는 제주도의 수 많은 관광자원 중에서도 생각하는정원을 유독 많이 찾아가게 된다. 그 이유는 나 자신이 갑자기 나약한 생각이 들거나 의지가 약해져서 희망이 안 보일 때 이 정원을 찾게 되는데, 그 곳에 가서 제주도의 전통적인 복장인 ‘갈중이’를 입고 나무를 만지고 있는 노인인 성범영원장을 보는 순간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솟구치기 때문이다.

1968년도에 생각하는정원을 만들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으니 햇수로 따지면 52년 동안 한결같이 생각하는 정원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각하는정원이기 때문이다.

나는 1978년에 제주대학에서 관광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유수한 관광지를 두루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 정원에서 느끼는 감정만큼 나에게 뭉클한 감정을 준 관광자원을 가진 관광지를 보지 못 하였다.

성범영원장은 어느날 공원을 찾은 나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고는 대뜸 정원 곳곳에 적혀있는 글들을 다 읽어 보았느냐고 질문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가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정원관광을 마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양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2박3일 동안 이 정원에 와서 곳곳에 쓰인 글들을 다 읽고 나무를 관찰하고서도 그것도 모자라선지 이 사람을 꼭 찾아와서 정원에 대한 내막을 인터뷰하고서야 정원을 떠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정원을 방문할 때마다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는 문구를 대하면서 나도 변화하는 삶을 계속 살면 한 백세는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중국의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강택민’은 이 정원을 방문한 후에 당 간부들에게 반드시 이 정원을 방문해서 성범영원장의 개척정신을 배우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을 성범영원장으로부터 듣고 있노라면 반세기가 넘는 52년 동안 최고의 정원을 만들고서도 지금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앞으로도 한 10년은 더 만들어야 이 정원이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는 성원장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 정원은 나로 하여금 한 사람의 성취에 대한 굳은 의지와 일에 대한 불타는 정열은 이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꿈꾸는 모든 것을 일생 동안 모두 성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필자는 고작하여 63년을 살고서 이 세상을 다 산 것처럼 행동할 때가 종종 있는데, 성범영원장은 나보다 20년은 더 살고서도 이 정원을 처음 만들기 시작하였던 52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 지금도 왕성하게 나무를 심어 가꾸고 잔돌을 다듬어 쌓고 수십 톤이 되는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돌하르방을 공원에 세우고 잔디 동산을 일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제주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성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젊은이, 인생의 참맛을 이제 알기 시작한 중년, 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한 어르신 모두가 한 번은 꼭 방문하여야 하는 관광자원이 있는 곳이 생각하는정원이란 것을 감히 감추고 싶은 생각이 없다.

생각하는정원은 우리 인간이 나무를 가꾸듯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여야 한다는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정원이란 필자의 믿음은 틀린 것이 아닐 것이다.<고승익 제주관광학회 고문>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