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 기관 따로 놀면 제2공항 해법 나오나

[사설] 두 기관 따로 놀면 제2공항 해법 나오나
  • 입력 : 2020. 08.12(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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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의회가 각기 다른 입장을 고수해 안타깝습니다. 다른 사안도 아닌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따로 놀고 있어 그렇습니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제2공항 관련 '도민의견 수렴' 방식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공항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가 결국 제주를 방문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도의회에 따르면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이 11~12일 이틀간 제주를 찾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제2공항 관련 쟁점 해소 연속토론회가 마무리되면서 이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입니다. 김 실장은 첫날 원희룡 지사를 비롯 좌남수 의장과 박원철 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도민의견 수렴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입니다. 이어 둘쨋날에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을 찾아 지원방안에 대해 주민과 면담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부가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주도와 도의회의 행보입니다. 제2공항 공개토론회 후속조치인 '도민의견 수렴' 방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어 우려됩니다. 특히 국토부의 '도민의견 수렴'이란 전향적인 입장에 대해 서로 충분한 논의 과정도 없어 더욱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제주도나 의회가 평상시 소통을 강조하면서 정작 중요한 현안 대처에는 불통으로 치닫고 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 얽히고 설킨 각종 현안을 어떻게 조율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걱정이 앞섭니다. 집행부와 의회는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됩니다. 그런 두 기관마저 서로 소통이 안된다면 어떻게 도민 의견을 집약시킬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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