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경찰 실패 아니.. 연착륙 필요하다"

"제주자치경찰 실패 아니.. 연착륙 필요하다"
김원준 신임 제주경찰청장 10일 기자간담회
외사국장 출신 답게 외국인 범죄엔 자신감
  • 입력 : 2020. 08.10(월) 13:4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원준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이 10일 제주경찰청 기자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지역 치안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다혜기자

김원준(55·치안감)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자치경찰과 국가경찰의 일원화 문제와 관련, "일원화되더라도 단번에 무 자르듯 자르는 것은 제주도의 입장에선 적절치 않다. 제주만의 실정을 고려해 연착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10일 제주경찰청 기자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지역 치안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최근 당·정·청 협의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일원화가 추진되면서 사실상 국가경찰로 흡수되는 제주자치경찰단에 대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이원화 하려면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중앙에서는 일원화가 낫다고 보는 것 같다"며 "일원화가 진행되더라도 제주는 지금까지 자치경찰로 뽑은 인력 등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상 제주자치경찰이 실패로 귀결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실패는 아니"라며 "제주에서는 자치경찰이 시범운영되면서 틀이 잡혀 있고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사이의 112 신고 처리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구체적인 안은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어떤 경우라도 제주도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본청 외사국장 출신인 김 청장은 외국인 범죄와 관련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청장은 "제주에서 외국인 범죄 문제로 불안하다는 소리가 안 나오게 할 자신이 있다"며 "외국인 범죄일수록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 필요하다면 선제적 조치에도 나서 범죄 발생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근 이슈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거창하게 시작한 데 비해 크게 변한 것은 없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근본적으로 경찰은 수사하고 검찰은 기소하고 판사는 재판을 해야 한다"며 "검사가 수사도 하고 기소도 하니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고치려 한 것인데, 결국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김원준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 경문고와 경찰대 행정과 3기를 졸업, 1987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한 뒤 경기청 파주경찰서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강원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72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