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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웅의 한라시론] 국립공원 50년, 한라산의 관리정책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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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 자연물이자 민족의 영산이다. 제주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면서 안식처와 같은 존재다. 한라산에 깃든 이야기만큼이나 한라산을 우러르는 수많은 수식어가 사용돼 왔지만 그 진면목과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에는 여전히 모자라다. 한라산의 보전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됐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국립공원 내 물장오리는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진산 한라산이 올해로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았다. 한라산은 지난 196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정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중시하면서 자연자원, 문화자원이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정책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한라산국립공원에 민간시설과 사유지가 없는 진정한 의미의 국립공원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라산의 가치보전과 지속가능성, 탐방객 편의 및 안전을 위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상 주 탐방로(성판악, 관음사)의 예약제 시범 시행도 제시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제주만의 특성을 반영해 제주도가 직접 관리해 오면서 타 국립공원과 차별화된 정책을 이어왔다. 하지만 제주도의 보전정책에도 불구하고 한라산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해 100만명 가량의 탐방객이 한라산을 찾으면서 등산로의 침식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상기후와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한라산의 생태계 변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몇 해 전 제주도가 추진하며 논란이 됐던 남벽 재개방과 등산로 확대는 한라산 보전정책의 후퇴였다. 따라서 제주도는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한라산의 보전정책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올곧게 시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시범 실시 12일 만에 일시 중단된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조속히 재시행해야 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탐방예약제 시행을 일시 중단했다. 관광업계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수년간 준비해서 시행한 정책을 시작하자마자 중단한 것은 한라산 보전정책의 도입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도민사회 이해관계자들의 명과 암이 존재하겠지만 제주가 더 이상 싸구려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자연가치를 보전하고, 관광문화의 품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도 한라산 보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개발이 성행하면서 한라산을 에워싼 형국으로 중산간 지역 곳곳이 대규모로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개발 위협에 노출된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재 국립공원을 넓히는 제주국립공원 확대사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 확대 지정으로 기대되는 자연환경의 체계적인 보전과 주민이익 창출 효과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주민참여를 넓혀가야 한다. 한반도 여타 산들과 확연히 다른 자연환경과 지질특성, 문화적 요소를 갖고 있는 한라산과 중산간 지역이 포함된 제주국립공원은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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