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역대 최장 장마 끝나자 폭염 기승

제주, 역대 최장 장마 끝나자 폭염 기승
28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푄현상 제주시 체감 34.2℃
당분간 맑은 날씨 속에 열대야와 30~33℃ 무더위 예보
  • 입력 : 2020. 07.28(화) 22:0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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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상관측 사상 가장 길었던 49일동안의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시작됐다. 열대야와 함께 낮기온이 33℃까지 오르는 무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낮시간대 야외작업 자제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 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 동부와 북부, 서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작년보다 하루 빠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도 제주시(25.1℃)와 성산(25.3℃)에서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빠른 6월 10일 시작돼 28일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비를 뿌리며 49일간 이어진 후 장마전선에서 벗어났다.1998년(47일)보다 이틀 더 길어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28일 제주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한라산 북쪽에 푄현상이 나타나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33.8℃(체감기온 34.2℃)까지 치솟았다. 외도 31.8℃(33.3), 애월 30.5(33.2℃), 구좌 31.1℃(33.9℃), 송당 30.1℃(33.1℃), 한림 30.0℃(33.5℃) 등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서귀포 27.2℃, 성산 29.3℃, 고산은 27.8℃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7일까지 북부는 열대야와 낮 최고기온이 31~3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기간 비 예보는 없다.

최근 3년동안의 폭염일수(제주시 기준)는 2017년 23일, 2018년 15일, 2019년 6일이다. 열대야는 2017년 50일, 2018년 42일, 2019년 34일 발생했다. 1990년 이후 폭염일수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과 2017년으로 각각 23일이었다. 열대야 최장기록은 2013년으로, 51일(서귀포 57일)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까지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제주시와 한림, 구좌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33℃(최고 체감기온 31~34℃)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겠다"며 "야외 작업자들은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수시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농축업 등 산업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동안 일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발표하던 폭염특보를 올해 5월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시범운영중이다. 최고기온이 33℃ 미만이라도 습도가 높으면 발효될 수 있고, 최고기온은 33℃ 이상이나 습도가 낮으면 발효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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