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감귤 소비확대에 나서야

[문영인의 한라시론] 감귤 소비확대에 나서야
  • 입력 : 2020. 07.09(목)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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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감귤 꽃향기가 온 들판에 가득히 피어오를 때 농업인들과 관계자들은 올해 감귤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농업관측 결과 올해 노지 감귤은 1~3월 온화한 기상으로 싹트는 시기는 전년보다 9일가량 앞당겨졌으나, 4월 저온 영향으로 개화는 전년보다 1일 가량, 만개 시기는 전년 및 평년보다 3일 정도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 감귤의 꽃수는 전년과 평년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해거리 현상으로 착과량이 크게 적었던 제주시는 꽃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주산지인 서귀포 지역도 겨울철 온화한 기상영향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조사결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올해는 감귤이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장마는 많은 비를 동반하여 피해를 입히기도 하며, 감귤 재배 농업인들은 올해 장마철에 감귤이 많이 떨어져 적당히 달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나, 비 날씨가 여러 날 계속되거다 그러나 야간기온이 높으면 감귤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떨어지는 양이 적어 생산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농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국내생산 과일소비량이 감소하는 현재로서 생산물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과일수입량은 여러 나라와 관세무역협정(FTA) 체결이 확대되면서 수입과일 품목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수입총액은 13억7918만 달러로 2010년 대비 연평균 11.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품목 역시 2010년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등 9개 품목에서 2018년에는 체리, 망고, 아보카도와 다양한 온대 아열대 과일을 포함해 18개 품목이 수입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과일의 소비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외국산 과일의 수입 품목이 늘어나면서 수입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국내 과일 재배면적도 연평균 0.3%씩 감소하고 있으며, 대표 6대 과일인 감귤, 사과, 배, 단감, 포도, 복숭아 재배면적은 1.9%의 감소세를 보였고, 이들 품목의 국민 1인당 소비량은 2000년 47.7㎏에서 2018년 34.9㎏ 까지 감소된 반면 수입과일은 2000년 6.8㎏에서 2018년 15.1㎏으로 연평균 4.6%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농업생산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귤은 생산량으로는 과일 중에서 제일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액으로는 사과에 뒤지고 있는 것 같다. 농업인들은 상품만을 생산해 감귤 값을 잘 받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비위축과 수입증가에 대항할만한 방안으로는 미흡한 것으로 생각된다. 관계 당국에서는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간벌, 적과, 폐원 등 감산시책을 펴고 있으나, 폐원으로 면적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능성을 최대로 부각시키며, 상품을 소비시장으로부터 격리시켜 수출을 확대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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