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인의 건강&생활] 가슴의 크기는 클수록 좋은걸까?

[김재인의 건강&생활] 가슴의 크기는 클수록 좋은걸까?
  • 입력 : 2020. 07.08(수)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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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가슴성형을 위해 병원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가슴성형에 대해 여러 가지 오해들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가슴확대는 '가능한 한 크게'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후기들이나 가슴확대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게 하면 후회하니까 가능한 크게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이는 완전히 틀린 이야기다. 의사 입장에서 가능한 크게 수술하는 것이 정답이라면 가슴성형을 할 때 고려해야 할 고민들 중 가장 큰 고민을 덜 수 있다.

사실 기술적으로 넣을 수 있는 보형물의 최대 크기는 정해져 있다. 환자의 가슴둘레와 가슴 폭을 측정하고 그것보다 작은 지름 중 최대 크기의 보형물을 넣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아름다운 가슴을 얻을 수 없다. 우선 환자의 키와 체형을 고려해야 한다. 가슴둘레와 폭은 충분히 넓지만 키가 작은 경우 무턱대고 큰 보형물을 넣었다가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신체 비율이 맞지 않아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할 점은 원래 가슴의 크기다. 가슴둘레와 폭, 그리고 키까지 동일한 사람이라도 원래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슴의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가슴조직이 거의 없는 사람과 어느 정도 가슴조직이 있는 사람이 써야할 보형물의 크기는 완전 다르다. 하지만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내 친구가 넣은 보형물이랑 같은 또는 더 큰 걸로 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환자를 종종 보게 된다. 체형이 비슷해 보여도 원래 가슴조직의 크기는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식으로 보형물의 크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은 환자의 취향이다. '풍만하게' 또는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너무 주관적이다. 똑같은 몸매와 가슴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풍만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너무 과하고 인위적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보기에 몸의 전체적인 비율과 균형도 잘 맞는 예쁜 크기의 가슴이라고 설명을 해도 납득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의학적인 근거를 통해 환자의 보형물 크기를 결정해야 하지만 그 출발점과 결과는 어디까지나 환자의 취향을 고려한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생활유형이다. 환자가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또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인 경우 큰 가슴은 불편하기 마련이다. 또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인 경우도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은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미리 고려돼야 한다. 아름다운 가슴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거나 건강에 해를 끼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슴의 크기를 결정하는 일은 여러 가지 사항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가슴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은 수술을 결정하기 전 자세한 상담을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 역시 환자의 요구사항을 상세히 듣고 그 취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의사와 환자가 모두 만족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재인 슬로우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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