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구성 마친 도의회, 제역할 기대된다

[사설] 원구성 마친 도의회, 제역할 기대된다
  • 입력 : 2020. 07.06(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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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든 지방의회든 마치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일이 있습니다. 밥그릇 챙기기이자 감투싸움입니다. 새로 출범할 때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감투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국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1대 국회가 한달 넘게 공전을 거듭한 끝에 원구성을 할 정도로 진통이 컸습니다. 국회와 달리 제주도의회는 큰 갈등 없이 후반기 원구성을 마쳤습니다.

제주도의회는 비교적 원만하게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졌습니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반발해왔던 미래통합당이 2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6개 상임위원회 중 상임위원장 5석은 민주당에, 1석은 무소속에 배정됐습니다. 통합당은 당초 요구했던 상임위원장 1석 대신 향후 특위 구성시 우선권을 갖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실제 통합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대승적 차원에서 후반기 원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원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에서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통합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본회의 보이콧' 등 강경투쟁론이 제기되면서 자칫 파행이 빚어질 뻔 했습니다.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국회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특히 통합당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임위원장을 거의 독식한 민주당처럼 '욕심'을 부렸다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통합당이 언급한대로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엄중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가 감투싸움으로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도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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