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에 사람까지, 들개 포획대책 세워야

[사설] 동물에 사람까지, 들개 포획대책 세워야
  • 입력 : 2020. 07.02(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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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곳곳에서 출몰해 습격하는 야생동물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대두됐습니다. 야생동물이 단순히 농작물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농가에서 키우는 송아지들이 물려 죽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무리지어 다니며 사람을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한림읍 소재 한 한우농가에서 들개 공격을 받아 생후 3개월 된 송아지 4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야생 들개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축산농가가 많은 금악리에서는 들개에 물리는 가축 피해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들개가 떼로 달려들면 100㎏이 넘는 몸집의 송아지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입니다.

비단 이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주에서 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8년 13건(가축 817마리 피해), 2019년에는 12건(가축 555마리 피해)이 발생했습니다. 올해에도 성이시돌목장에서 젖소 송아지 5마리 등 가축피해가 3건 접수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서귀포시 신효동 소재 주택가 마당에 침입한 유기견이 60대 집주인의 팔목을 물어 상처를 내는 등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들개 관련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들개는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총기 포획이 허용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생포만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때문에 일선 읍면동에서는 들개 출몰이 잦은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 생포해 동물보호센터로 보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들개가 가축에 이어 사람까지 공격하고 있어 도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들개 포획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체수가 날로 늘어날 수 있는만큼 멧돼지처럼 들개 포획단을 꾸려서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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