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市長 인사에 원 지사의 도덕 수준 달렸다

[사설] 市長 인사에 원 지사의 도덕 수준 달렸다
  • 입력 : 2020. 07.01(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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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이끌 행정시장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 행정시장의 경우 예정자를 발표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음주운전 전력 때문입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음주운전 뿐만 아니라 탈세와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인사청문 결과 한명은 통과됐으나 다른 한명은 퇴짜를 맞았습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엊그제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는 '적격',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부적격' 의견을 냈습니다. 인사청문특위는 안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해 "과거 음주운전 전력 등 도덕적 흠결은 있지만 3선 의원과 정무부지사 등을 거쳐 제주시장에 임명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김 서귀포시장 내정자는 달랐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전력을 비롯 건물 임대소득 지연 신고, 불법 증여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사청문특위는 "음주운전은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임을 감안할 때 도덕적 면에서 흠결이 크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공은 원희룡 지사에게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 예정자에 대한 임명 여부입니다. 행정시장 인사청문 결과는 강제성이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비록 행정시장이 초라해졌지만 자치권이 있던 시절보다 규모는 훨씬 커졌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권과 예산권이 없습니다. '허수아비 시장'으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런만큼 적어도 행정시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시장이어야 합니다. 때문에 김 예정자를 임명할 경우 여러모로 우려됩니다. 특히 대권에 도전하려는 원 지사의 도덕성이 어떤 수준인지를 알리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부디 상식에 반하는 졸렬한 결정이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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