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소 없는 섬 2030’, 제대로 추진되겠나

[사설] ‘탄소 없는 섬 2030’, 제대로 추진되겠나
  • 입력 : 2020. 06.30(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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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조성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진행한지 꽤 됐습니다. 2011년 11월 추진됐으니 이제 만 9년이 돼 가고 있습니다. 가파도에서 사용하는 화석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모두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40억원을 투입해 가파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기 위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가파도에 풍력발전기 250㎾ 2대 등을 설치하는 등 태양광 보급사업을 펼쳤습니다. 이후 가파도의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은 최대 70~80%대까지 치솟으며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가파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38%까지 떨어졌습니다. 나머지 전력은 디젤발전기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파도 관광객 수는 2012년 6만명에서 지난해에는 20만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음식점도 2012년 1곳에서 현재는 7~8곳이 운영되는 등 전력 수요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가파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고 있어 심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가파도의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40%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가파도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아직도 순항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주도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100% 공급하겠다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지 의문입니다. 가파도도 문제지만 제주도의 야심찬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 자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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