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엽 인사청문 음주운전-부동산 매입 '쟁점'

김태엽 인사청문 음주운전-부동산 매입 '쟁점'
김 예정자 "변명의 여지 없다.. 고향 발전 위해 일할 기회달라"
  • 입력 : 2020. 06.29(월) 14:3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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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60)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음주운전과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훈배)는 29일 청문회를 열어 최근 제기된 김 예정자의 음주운전 행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승아 의원은 "음주운전이라는 하룻밤 사고로 인해 김 예정자의 다음 행보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시점에 서귀포시장 공모에 지원하는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본인의 결격 사유로 인해 시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성의 제주도의원은 "보통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고 난 뒤 처분이 있기까지 보통은 3개월, 늦으면 4∼5개월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예정자의 경우 경찰조사부터재판까지 43일만에 초고속으로 끝났다. 또한 예정자가 비서실장으로 있을 당시 예정자의 친형이 도내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됐고, 부인이 승진한데 이어 아들이 도내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에 취업했다. 우연과 예외적인 일이 연이어 겹치는데 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음주운전 사고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예정자를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지명했다. 예정자를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돌아가는 것 같다. 김 예정자는 원희룡 지사의 재선을 도운 '상왕' 비서실장이냐"고 지적했다.

 김 예정자는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그렇지만 음주운전 처리 과정이 초고속인 줄도 몰랐고 제가 직접 다음날 시청에 신고했다. (관련 의혹은)사실이 아니다. 또한 아내의 경우 30년 만에 연구관이 된 것으로 저 때문에 오히려 공무원 생활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임명, 승진, 채용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 예정자는 지난 3월 26일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이용했지만, 제주시 노형동 자신의 자택 근처 다른 집에 자동차가 주차된 것을 알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다시 자동차를 몰아 150m 가량을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 옆 연석과 가로등을 들이받는 단독 사고를 냈다.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문제도 이어졌다.

 김경미 제주도의원은 "김 예정자는 제주시 외도동, 한경면 용수리, 해안동에 토지를 갖고 있고, 노형동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소유하고 있다"며 "일부 토지에 조경수를 식재하고 있지만 일부 토지는 방치돼 있다. 이에 대해 영농행위로 인정하지 않는 정서가 강하고, 농지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예정자가) 일부 매입한 농지와 토지가 몇년 후 도시계획지구로 발표나고 또 다른 한 곳엔 도로계획이 나오면서 기획부동산이라는 합리적 의혹이 제기되는 등 '위법성'을 떠나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예정자는 "(땅을 매입할 당시) 어떠한 관련 정보를 알지도 못했고, 그러한 위치에 올라 있지도 않았다"고 답변했다.

 김 예정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한순간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해 서귀포시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큰 과오가 있는 제게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김 예정자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관광정책과장, 도지사 비서실장, 서귀포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말 32년간 공직생을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임했다.

 특위는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한 뒤 이날 오후 안동우 제주시장,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보고서를 일괄 채택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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