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고 웃는 관광업계, 앞날이 더 걱정된다

[사설]울고 웃는 관광업계, 앞날이 더 걱정된다
  • 입력 : 2020. 06.29(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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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이 갈수록 태산입니다. 실속 없이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고민거리가 대두됐습니다. 제주관광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까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골프장과 특급호텔은 특수를 누리고 있으나 단체·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사업장은 매출이 급락해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간한 '2020년 6월 지역경제 보고서'는 이같은 제주관광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4월 중 내국인 단체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97.1%, 외국인 관광객은 91.0% 급감했습니다.

제주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관련 업종의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여행업체는 1~4월 중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1123곳 중 31곳이 폐업했습니다. 운수업체도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5월 중 전세버스 가동률이 3%에 그쳤습니다.

음식점 업체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음식점은 매출 감소 등으로 1~4월 중 폐업한 곳이 271곳으로 전년 동기대비 70.4% 증가했습니다. 소매업은 면세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골프장업과 숙박업 등은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지로 몰리면서 내장객 수와 객실 예약률이 증가했습니다. 일부 특급호텔은 신혼여행 수요에 힘입어 객실예약률이 60%까지 상승하는 등 훈풍을 맞고 있습니다.

제주의 주축산업인 관광업이 양극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우려됩니다. 특급호텔 등 일부 업종은 잘 되고 있지만 나머지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낙수효과를 고루 누려야 할 관광업에서 희비가 뚜렷해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관광업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 전반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역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졌는데도 지방정부의 대책은 보이지 않아 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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