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하수 위협하는 화학비료 줄일 수 없나

[사설] 지하수 위협하는 화학비료 줄일 수 없나
  • 입력 : 2020. 06.25(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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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갈수록 위협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양돈·축산단지가 밀집된 지역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폐수를 불법 배출하는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하수의 오염원 가운데 하나로 화학비료가 대두됐습니다. 점점 화학비료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최근 3년간 도내 비료 공급 현황을 보면 화학비료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화학비료 공급량은 2017년 4만3086t, 2018년 4만4602t, 2019년엔 4만7078t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중 지난해 질소비료 등 화학비료 공급량은 1만754t으로 2018년보다 4.2% 증가했습니다. 복합비료(질소·인산·칼륨) 공급량도 3만6324t으로 2018년보다 5.9% 늘었습니다.

반면 토양개량제(규산질·패화석) 등 친환경비료 공급량은 감소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내 친환경비료 공급량은 2017년 2만4079t에서 2018년 2만3181t, 지난해에는 1만9291t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화학비료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친환경비료 사용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 사용량이 늘면서 지하수에 미칠 악영향이 그만큼 커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방안을 서둘러야 합니다. 화학비료가 지하수 수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구좌 등 동부지역의 토양·지질학적 특성과 지하수 오염 증가 원인 등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화학비료 과다 사용 등이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 증가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때문에 지하수특별관리구역을 확대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지하수 오염원을 줄이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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