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줄어드니 이번엔 '파래' 공습

괭생이모자반 줄어드니 이번엔 '파래' 공습
조천 신흥,구좌 월정, 성산 신양·오조 해안 뒤덮어
매년 이맘때 반복되지만 수거 외엔 뽀족한 대책없어
  • 입력 : 2020. 06.10(수) 17:2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 해변에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연안에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대량 유입돼 한달 가까이 수거 전쟁을 치르다 최근 발생량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이번엔 구멍갈파래가 제주 동부 연안을 뒤덮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이 7월 1일 개장할 예정인데, 제때 수거되지 않을 경우 때이른 더위에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환경오염 우려까지 비상이 걸렸다.

 10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도 어김없이 동부 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갈파래가 이상번식하며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와 구좌읍 월정·하도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오조리 해안을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고 있다.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한 갈파래의 공습은 수온이 상승하는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골칫거리지만 정확한 발생원인 규명이나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찾지 못해 수거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해마다 반복되는 갈파래의 이상번식에 양식넙치와 전복의 배합사료로 활용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또 제주테크노파크가 갈파래의 효능 연구와 화장품 개발 등을 추진하기도 했는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거해 해양쓰레기로 처리하고 있는데 수거비용으로 연간 1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갈파래는 성산읍 해안에서 대량 번식하는데 서귀포시 연안에서 수거한 양만 2017년 1750t, 2018년 2250t, 2019년 3870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갈파래는 부패 속도가 빨라 구더기 등 벌레가 생기거나 악취를 풍기면서 수거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김덕홍 제주시 조천읍장은 "지금도 해안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라 수거를 다 마친후에야 갈파래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승오 서귀포시 성산읍장은 "갈파래가 신양해수욕장과 오조리 백사장에 다량 번식하고 있는데, 악취 우려가 있어 며칠 전부터 트랙터와 포클레인으로 신양해수욕장의 갈파래먼저 수거하고 있다"며 "수거한 갈파래는 말린 후 희망하는 농가에 퇴비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27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